[일상 기록장] 지난 3개월 회고

블로그는 오랜만에 들여다보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 3개월 회고를 차근차근 해보며

6월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생각을 좀 정리하려 한다.

 

 

요즘 내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들

음... 뭐랄까

 

내가 어떤 시기에 놓여있는지, 어느 역할을 맡고있는지

'나'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잘하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지? 개발도 하면서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어떻게 보면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나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면서 생각이 복잡해진거같다.

 

나는 항상 밝았다. 그리고 주변뿐만 아니라 나도 알고 있었다. 내가 많이 밝다는걸

워낙 유하고 단순한 편이라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웃음기가 넘쳐났다.

겉으로나 속으로나 항상

 

근데 요즘은 겉으로만 밝은 것 같다.

밖에 있을 때는 변함없이 밝은데, 혼자가 되면 어두워진다고 해야 하나

 

확실히, 어딘가 고장나고 있다

 

 

떨쳐낼 수 없는 우울감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짜증이 나고 멍해질 때, 흔히들 '번아웃'이라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지금이 나의 번아웃일까?

 

번아웃을 오래 겪은 적이 없다.

아무튼 드는 생각은 어서 빨리 환경이 바뀌어야 된다는 것 ..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하염없이 웃느라 생긴 팔자주름이, 굉장히 어색할 정도로 느껴진다.

원래대로라면 주름져 있어야 할 피부가 매끈해지려고 되도 않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달까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다가 혹은 그냥 눈을 감고 있다가 울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서 눈이 건조해서 아플 때까지 초점없이 멍때리기도 하고

밥을 입에 넣었다가 씹는 게 힘들어서 뱉기도 하고

치아가 아플 때까지 쌩얼음을 마구 씹기도 하고

누가 봐도 재밌는 영상을 보면서 웃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고 막 극단적이고 안 좋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니고 ㅎ

병원을 가볼까 하루에 두세번 고민이 드는 정도

 

 

쉬지 않고 달린다면

나처럼 되나

 

그 흔한 휴학 한 번 없이

칼졸업이라는 이유없는 목표를 두고서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냥 뭐든 남들보다 빠르면 좋을 줄 알았다

 

특히 지난 1년 반 동안은

친구 만난 약속이 한 손에 꼽힌다

 

'나'에 대한 관리도 없었고

온전한 취미도 없었고

여가 시간도 없었다

 

음... 어쩌면 '시간'을 사용할 줄 몰랐던 거 아닐까

 

 

나를 찾아가기

일단 좀 쉬어야겠다

그렇다고 공부를 놓는다는 건 아니고

 

내 인생에 '휴식'이라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

 

 

당장 6월에는 이론 공부를 해보고 싶어 자격증 시험을 봤다

6월에는 회사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짓고 깔끔하게 퇴사하는 것, 그 하나가 목표다

 

7월~8월에는 여행을 좀 다녀오고 싶다

제주도 여행을 예약해놨고, 유럽 여행을 찾아보고 있다

물론, 여행만 다닐 수는 없을테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하고, 알고리즘 공부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목표다

 

9월에는 아마 한 학기 혹은 1년 정도 휴학하지 않을까 싶다

휴학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 공부들을 하고 싶다

아니면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꿈꿔볼지도

 

 

꾸준하게는,

네일아트, 속눈썹펌, 피부관리 등등 외적으로 나를 좀 다시 가꾸고 싶다. 하기 싫은 숙제, 다이어트도.. 아마 포함

한 달에 한 권 정도 책을 읽고, 가끔은 나홀로 한적한 공간을 찾아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매일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경제 공부도 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겠다.

운동이라는 취미를 만들고 싶다. 스쿼시 혹은 클라이밍 쪽에 관심이 생긴다. 등산도 좋고

 

 

 

마무리

그냥 ... 의식의 흐름대로 쓴 거 같다

 

너무너무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적고 싶었다

어쩌면 내 안의 거짓이 나왔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적고 나니까 좀 나은 것 같다

 

 

 

아마 이 글은 금방 삭제되겠지

나의 약점은 남들에게 들키지 않는 편이 나으니까